2일 정오에 방송된 KBS 1TV '뉴스12'에서 방송사고를 낸 KBS 대전 방송국 사회부 김동진(38)기자가 "정말 죄송하다"며 괴로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기자는 대전 시내버스 파업 결렬에 관련 소식을 듣기 위해 대전 KBS와 연결한 생방송 뉴스에서 앵커의 질문에 반말로 대답해 물의를 빚었다.
김기자는 "휴일인 어제와 그제 노사가 극적인 협상타결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김동진 기자"라는 KBS 대전 방송국 이정은 앵커의 부름에 "왜?"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 앵커가 "협상이 결렬된 이유가 뭡니까?"라고 묻자 시큰둥한 목소리로 "몰라"라고 말했다. 화면은 재빨리 다음 뉴스로 넘어갔지만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방송사고를 낸 김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일부러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오른쪽 귀에 구내전화기를 대고 앵커의 부름을 기다리던 중 휴대전화가 걸려와 전화를 끊을 심산으로 왼쪽 귀로 휴대전화를 받았다. 지인의 물음에 "왜?", "몰라"라고 차례로 대답한 것이 우연히 앵커의 물음과 맞아떨어져 방송에 나가게 됐다는 이야기다. 김 기자는 "앵커가 부르는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전화기나 회선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거듭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자는 "휴대전화를 받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기자는 현재 경위서를 작성했고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KBS 대전 방송총국 곽영진 보도팀장은 "징계를 피하기 어려워보인다"며 "방송심의위원회로 넘어간 상황이다. 위원들이 모여 방송사고 내용에 대한 자기 과실 정도를 따져 징계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겨레] 분노 조절 ‘전측 대상회’ 활성화 평상시 일반인보다 쉽게 ‘발끈’ 유머·기쁨 등 긍정정서엔 둔감
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4.9회의 분노를 느낀다. 이들 가운데는 분노를 삭이려 술을 마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음 뒤 우울한 감정에 시달려본 경험을 토로하는 알코올 중독자들도 많다. 분노와 우울감은 음주의 원인인가? 결과인가?
30일 손진훈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팀의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알코올 사용 장애인들은 음주상태가 아닌 평상시에도 일반인보다 쉽고 많이 분노하고, 유머와 기쁨 등 긍정 정서를 덜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코올 사용 장애인은 정서를 처리하는 기능이 정상인과 다른, 말하자면 ‘분노형’ 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우선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라 알코올 사용 장애인에 해당하는 대학생 11명과 정상인(대조군) 7명을 선별했다. DSM-IV 진단 기준은 음주로 인한 문제의 정도에 따라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험에 참여한 알코올 사용 장애인들은 한 달에 평균 4~10회 이상, 한번에 소주나 양주로 8잔 안팎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알코올 남용을 넘어 알코올 의존자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어 이들에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에 들어간 상태에서 분노를 자아내는 1분30초짜리 동영상을 보도록 했다. 동영상은 사전에 15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가장 분노를 잘 느끼는 화면으로 ‘버스에 올라탄 승객이 다짜고짜 버스기사를 폭행하는 장면’을 뽑았다. 실험 대상자들은 또 동영상을 보고 난 뒤 느끼는 분노의 정도를 7점 척도로 표시하도록 지시받았다.
연구 결과 알코올 사용 장애인 집단은 분노 감정을 5.27로 표시해 정상인(4.57)에 비해 더 많이 분노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이 분노를 경험하는 동안의 차이는 특히 뇌의 fMRI 결과에서 뚜렷해졌다. 알코올 사용 장애 집단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분노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된 ‘전측 대상회’(anterior cingulate gyrus) 부분이 정상인보다 훨씬 더 활성화됐다. “이는 알코올 사용 장애인들이 분노를 처리하는 뇌 기능이 정상인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손 교수는 말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6월10~1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휴먼 브레인 매핑’(HBM) 국제학술대회에서 박미숙씨(박사과정)를 제1저자로 발표된다.
연구팀의 또다른 연구에서는 알코올 사용 장애인들이 기쁨이나 유머 등 긍정적 정서에 대한 뇌 기능이 정상인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 연구와 마찬가지로 실험 참가자들은 드라마 〈세친구〉와 영화 〈허니〉의 일부 동영상을 보면서 뇌 영상을 찍고, 느낌을 7점 척도로 나타냈다. 정상인 집단은 기쁨 정서를 4.3점으로 표시한 데 비해 알코올 사용 장애 집단은 3.5점에 불과했다. 특히 뇌 fMRI를 이용한 뇌 기능 관찰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 집단은 정상인 집단에 비해 ‘등쪽 외측 전전두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부분이 덜 활성화됐다. 선행 연구에서 긍정 정서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보고된 부위다.
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 사용 장애인의 긍정적 정서(기쁨·유머)나 부정적 정서(분노) 처리가 정상인과 다르다는 것을 뇌 기능 연구를 통해 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국제학술지 〈알코올과 알코올중독〉(Alcohol and Alcoholism) 7월호에 알코올 사용 장애인들이 주스와 같은 음료수 자극을 보는 동안에도 정상인에 비해 술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내용의 논문을 싣는다. 이들 연구는 한국과학재단의 뇌인지과학연구사업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아시안컵 같은 대륙별 대회나 올림픽, 월드컵 등을 앞둔 대표팀 감독은 선수 선발에 머리를 싸맨다. 전술, 팀 분위기 같은 무형의 전력도 중요하지만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하는 일은 감독 최대의 관심 사항이다.
한 골로 승부가 갈리는 축구에서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의 존재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웨인 루니(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 반 니스텔로이(네덜란드) 등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감독들은 그래서 행복하다.
베어벡 감독이 스트라이커 경쟁 구도를 새로 짜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베어벡은 오는 2일 벌어지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위해 이동국(28·미들즈브러), 조재진(26·시미즈 S펄스), 우성용(34·울산 현대) 등 3명을 스트라이커로 발탁했다. 7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이 다음달 16일이기 때문에 아시안컵 스트라이커 경쟁은 3명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15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프리미어리거 이동국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지난해 베어벡 감독 취임 이후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온 조재진은 이동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작년 K리그 득점왕 우성용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과 올 가을 벌어질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은 29일 발표한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전날 성인 대표팀에서 제외시킨 박주영(22·FC서울)을 포함시켰다.
베어벡 감독의 올해 두가지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따라서 아시안컵에서는 이동국, 조재진 등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중용하고, 격전이 예상되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선 박주영, 양동현(21·울산), 심우연(22·서울)을 베스트 컨디션으로 가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최종 예선전이 열리는 9, 10월은 K리그의 치열한 순위 경쟁과 플레이오프가 예정돼 있어 박주영 등의 체력 문제도 함께 고려됐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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