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같은 대륙별 대회나 올림픽, 월드컵 등을 앞둔 대표팀 감독은 선수 선발에 머리를 싸맨다. 전술, 팀 분위기 같은 무형의 전력도 중요하지만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하는 일은 감독 최대의 관심 사항이다.
한 골로 승부가 갈리는 축구에서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의 존재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웨인 루니(잉글랜드), 티에리 앙리(프랑스), 반 니스텔로이(네덜란드) 등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감독들은 그래서 행복하다.
베어벡 감독이 스트라이커 경쟁 구도를 새로 짜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베어벡은 오는 2일 벌어지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위해 이동국(28·미들즈브러), 조재진(26·시미즈 S펄스), 우성용(34·울산 현대) 등 3명을 스트라이커로 발탁했다. 7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이 다음달 16일이기 때문에 아시안컵 스트라이커 경쟁은 3명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15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프리미어리거 이동국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지난해 베어벡 감독 취임 이후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온 조재진은 이동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작년 K리그 득점왕 우성용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과 올 가을 벌어질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은 29일 발표한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전날 성인 대표팀에서 제외시킨 박주영(22·FC서울)을 포함시켰다.
베어벡 감독의 올해 두가지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다. 따라서 아시안컵에서는 이동국, 조재진 등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중용하고, 격전이 예상되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선 박주영, 양동현(21·울산), 심우연(22·서울)을 베스트 컨디션으로 가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최종 예선전이 열리는 9, 10월은 K리그의 치열한 순위 경쟁과 플레이오프가 예정돼 있어 박주영 등의 체력 문제도 함께 고려됐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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